최신 이용후기

작성자: ongs
작성일: 2025-05-28 시간: 01:06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정들고 나옴

회사 회식 끝나고 그냥 집 가긴 아쉽더라.

대리 타려다가 동료 한 명이 “요즘 유니크 괜찮다는데 가볼래?” 하길래 바로 콜.

아무 준비 없이 강남 골목으로 진입.

이름이 유니크라길래 설마 이름값 하겠어 싶었는데,

생각보다… 진짜 조금은 독특하더라.



들어가면 일단 기분이 이상하게 고요함.

이상한 의미는 아님. 사람은 있는데 소리가 없음.

쓸데없는 안내나 눈치주는 사람도 없고,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룸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해줌.

진짜 “아 이 집 프로네” 싶었음.



룸 도착했는데, 인테리어가 유니크한 건 아님.

근데 구조가 살짝 오묘함.

한쪽 벽이 살짝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운데로 몰리게 되어 있음.

괜히 사람 시선 끄는 구조랄까?

그걸 노린 건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집중은 잘 됨.



술 세팅 끝나고 나서 아가씨 초이스 들어가는데,

솔직히 말하면 외모만 보면 평균 살짝 위 정도.

근데 하나같이 입이 살아 있음.

술 안 마셔도 대화만으로도 꽤 흥이 남.

한 명은 아예 우리 회사 뒷담화 들어주면서 같이 욕해줌.

진짜 그 순간만큼은 친한 동료보다 낫더라.



다른 한 명은 말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

가끔 툭툭 던지는 한 마디가 너무 웃겨서 술 뿜을 뻔함.

그리고 술 따라주는 손동작이 묘하게 정갈함.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되는데, 테이블 위에서 저 정도 디테일이 나오는 건 간단한 게 아님.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룸 밖이 소란해서 보니까 다른 테이블 손님 퇴장 중.

그때 깨달았음. 우리는 정말 조용히, 아주 편하게 놀고 있었구나.

쓸데없는 음악, 눈치, 밀어붙이는 분위기 없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깔끔하게 끝까지 간 느낌.



가격은 정찰제였고, 이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음.

설명 들은 그대로, 계산도 딱 떨어지게 마무리.



돌아오는 길에 친구랑 아무 말 안 하고 걷다가 한 마디 나옴.

“야, 오늘 좋았다.”

내가 한 말 아님. 걔가 먼저 말함.

그 순간 느낌 왔다.

이건 또 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