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이용후기
헐..나 인생에서 제일 절묘한 배합을 경험함ㅋㅋ
갑자기 주말 저녁에 혼술로 끝내기 아쉬워서, 술친구랑 급하게 쩜오 알아보다가
“야, 블렌딩 가보자”
“블렌딩? 커피냐?”
“아냐, 쩜오다.”
이 한 마디에 그냥 따라갔다.
이름부터가 왠지 믹스 잘할 것 같은 느낌이라 반쯤 기대하면서 도착.
들어가자마자 '아 여긴 감성 살리려고 꽤 신경 썼네' 싶을 정도로 조명, 동선, 룸 배치가 안정적이었음.
방음도 잘 되고, 룸 안에서 조명 색도 약간 따뜻한 톤이라 술 마시면서 눈도 편함.
근데 테이블이 은근 넓어서 술병 놓고 안주 깔아도 공간 남더라. 요즘 보기 힘든 구성임.
기본 셋팅 들어오는데, 웬일인지 과일이 진짜 신선했다.
딱 복숭아, 파인애플 이런 거 당도 터지는 수준.
술은 무난하게 발렌으로 갔는데, 희석된 느낌 없었고, 물이나 잔 상태도 깔끔함.
세팅하던 직원도 과하게 말 붙이지 않고,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빠지는 스타일.
그냥 이 집은 전체적으로 '방해 안 함'에 진심인 듯.
그리고 진짜 하이라이트는 아가씨 초이스.
두 명 들어왔는데, 첫 인상부터 '블렌딩'이라는 이름이 뭔지 알겠다 싶었음.
한 명은 엄청 밝고 에너지 넘침. 말 많이 하고, 웃음소리부터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타입.
다른 한 명은 차분하고 은근슬쩍 말 건네면서 분위기 끌어가는 스타일.
이 둘이 조합되니까 진짜 '탄산수 + 위스키' 마신 기분임. 적당히 쏘고, 끝엔 묵직하게 감기는.
중간에 갑자기 친구가 피곤하다며 한쪽에 기대니까, 조용하던 아가씨가 슬쩍 말 돌리면서 분위기 자연스럽게 이어줌.
진짜 이게 블렌딩이더라. 사람 분위기 섞는 능력이 수준급.
술 따르는 손놀림도 조용하고 안정감 있어서 거슬리는 구석 없이 술이 계속 넘어감.
가격은 정찰제고, 전화로 들은 설명 그대로 끝까지 흘러감.
추가금 같은 얘기 없고, 끝날 때도 계산 쿨하게 마무리됨.
중간에 눈치보거나 이상한 분위기 전환 같은 거 전혀 없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 일정하게 유지한 채로 클로징.
나오면서 딱 든 생각.
이 집은 '너무 특별하진 않은데 이상하게 다시 오고 싶은 집'이다.
무언가 딱히 엄청 튀는 포인트는 없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깔끔하고 균형 잡혀 있어서 기분 좋게 끝나더라.
그게 진짜 블렌딩이지.
다녀오고 나니까 이름 진짜 잘 지었다 싶더라.
그냥 ‘강하게 때리는 집’ 찾는 사람한텐 심심할 수도 있지만,
여운 남는 술자리 원하면 블렌딩 한 번 가볼 만함.
물어볼 거 있으면 댓글로 남겨. 기억나는 선에서 얘기해줄게.